국회 잔디광장서 전단지 살포 후 차량에 불 질러
신체 21%·3도 화상···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전단지에 국회의원·국회 비판 내용 담겨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잔디밭에서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잔디밭에서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사당 내에서 60대 남성이 ‘국회의원 특권폐지’ 등을 주장하며 분신했다.

이 남성은 1일 오전 8시 54분 경 국회 출입문을 통과한 후 횡단보도를 넘어 국회 잔디광장으로 올라갔다. 이후 미리 준비한 약 200장의 전단지를 살포한 후 차량에 탑승해 불을 질렀고, 자동차 안에는 부탄가스 25통이 실려 있었다.

국회 방호직원들과 소방대들은 약 3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지만, 이 남성은 신체의 21%, 3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한강 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인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살포한 전단지에는 “촛불연대·태극기 부대는 반목하기보다 진정한 애국애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수많은 특혜를 폐지하라”, “적폐 국회가 바른 길을 가야 국가가 부강하고 국민이 평안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특별한 직업이 없고, 과거 정치 활동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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