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섯 번째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나와
가치주·공모주 펀드 등 다양한 펀드들도 이번 주 출시

자료=각사.
자료=각사.

이번 주(1월 28일~2월 1일) 국내 상품시장에서는 다양한 펀드들이 쏟아졌다. 증시 훈풍에 새해가 어느정도 지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의욕적으로 펀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이번 주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배당주과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가치주를 퀀트로 골라내는 펀드, 안정성·수익성·유동성을 추구하는 펀드 등 새로나온 펀드들의 특징도 다양했다.

◇ 국내 다섯 번째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나와

이번 주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나왔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들은 지난해 자산 배분 효과로 급락장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이지만 이 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500만원이다.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에는 멀티전략, 롱숏(주식 매수, 공매도 병행 전략), 메자닌(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헤지펀드가 주로(60% 이상) 편입된다. 해외 헤지펀드와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자산에도 일부(40% 이내)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수익률, 변동성, 위험지표 등 정량평가와 투자프로세스, 업계평판 등 정성평가 요건을 반영해 우수한 헤지펀드를 10개 내외로 선별한 후 전략별∙자산별로 비중을 최적화해 운용한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철저한 피투자펀드 모니터링과 주기적인 리밸런싱(자산편입 비중 재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는 이번에 출시된 펀드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가 있다.

◇ 가치주·공모주 펀드 등 다양한 상품도 눈길

이밖에도 이번 주에는 새로운 펀드들이 많았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새해가 어느정도 지나자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마수걸이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자산운용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대신밸류로보증권투자신탁(펀드)’를 내놨다. 대신자산운용은 대신밸류로보펀드의 특징으로 가치주를 평가하는 방법을 꼽았다. 그동안 가치주 펀드가 과거 혹은 미래 성과를 통해 투자 종목을 정했다면 대신밸류로보펀드는 기업의 향후 이익 실현 가능성까지 고려해 저평가된 종목을 고른다는 설명이다. 또 퀀트 분석을 통해 정략적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자산운용에 따르면 새로운 개념의 가치주를 발굴하기 위해 ‘확률적PER(주가수익비율)’ 개념을 도입했다. 확률적 PER은 개별종목의 예상 이익으로 PER을 계산하고, 실제로 달성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대신밸류로보펀드는 투자 종목을 확률적PER과 자기자본, 영업현금흐름을 반영해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와 더불어 퀀트 분석을 통해 시가총액보다 내재가치 비중이 큰 종목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은 ‘KB액티브배당공모주30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국공채 및 우량채권에 투자하는(70% 이상) 동시에 고배당주와 공모주에 투자해(30% 이하)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주식 부분은 구조적으로 이익과 배당이 증가하는 우량 고배당주를 선별해 투자한다. 채권 부분은 유동성이 풍부한 국공채 및 AA등급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함께 추구하는 ‘피델리티 인핸스드 리저브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변동성과 금리 민감도가 낮은 해외 우량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해 위험을 관리하고 위험조정 총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현금성 자산 또는 MMF(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로 환매주기를 축소해 유동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MMF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전통적인 채권형 펀드 대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이 펀드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성 자산의 역할을 해 투자자들은 주식 또는 장기 듀레이션 채권 등에 대한 진입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투자자금 중 일부를 파킹(parking)해 투자하지 않는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펀드의 환매대금 지급주기는 환매청구일로부터 4영업일 이내로 다른 펀드 대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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