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정 부장 복귀 예정···강석연·김성진 부이사관도 국장 승진자 거론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대 약대 출신들이 약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3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김관성 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명예퇴직한 후, 그동안 중대 약대 출신 현직 고위직은 없었다. 단, 손수정 부장이 지난해 초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직후 외부 교육 파견을 나갔다.

식약처의 중대 약대 출신 고위직을 집계하면 1958년생 동갑인 김광호 전 대전식약청장과 김관성 전 서울청장이 지난 2017년 6월과 12월 잇달아 명퇴했다. 특히 김관성 전 청장은 같은 해 8월 류영진 식약처장과 최성락 식약처 차장을 만나 명퇴 의사를 밝혀 지난해 초의 고위직 대규모 명퇴 바람을 촉발시켰다.

동갑이지만 김광호 전 청장과 김관성 전 청장은 각각 중대 약대 77학번, 78학번이다. 결국 김 관성 전 청장이 명퇴한 이후 식약처의 고위직 근무자 중 중대 출신이 부재한 상황이 1년을 넘긴 셈이다. 

조만간 예상되는 식약처 정기인사에서는 연구직 출신 손수정 부장이 복귀할 전망이다. 중대 약대 84학번인 손수정 부장은 관행대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부장은 평가원 특수독성과장과 의약품안전국 순환계약품과장, 평가원 독성연구과장 등을 역임했다. 학번상으로 중대 출신 중 최고참이다.  

이어 중대 약대 출신 부이사관(3급)들이 국장급 보직 하마평에 올라있는 상태다. 우선 강석연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이 공석인 바이오생약국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강석연 과장은 세균백신팀장과 혈액제제과장, 생물제제과장, 마약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1966년생인 그는 중대 85학번이다. 

1964년생으로 나이는 강 과장보다 많지만 중대 85학번 동기인 김성진 화장품정책과장은 신설이 추진되는 국장급 보직 마약관리관에 거론된다. 기본적으로 국장 승진자는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마약관리 업무를 두루 경험한 김 과장이 식약처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마약관리관 후보로 거론되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2012년 2월부터 외부 교육 파견을 나간 2017년 2월까지 5년 동안 마약류관리과장과 마약정책과장을 역임하며 마약 관련 업무만 5년을 수행한 인물이 김 과장이다. 만약 식약처 의도대로 국장급 보직 마약관리관이 신설되면 마약 업무 전문가인 김 과장 발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식약처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 행정 절차에 시간이 소요돼 정기인사를 넘겨 빨라야 오는 3월 마약관리관이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일각의 인사구도가 현실화되면 식약처 고위직에 중대 약대 출신만 3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중대 약대 86학번과 87학번은 식약처를 떠난 인물들이다. 86학번은 이준한 명인제약 상무다. 식약청(현 식약처) 의약품안전과, 의약품관리과, 감사관실, 의약품품질과 등에서 근무한 그는 서기관 승진 후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지난 2017년 9월 명인제약에 영입돼 마케팅 담당 상무로 일하고 있다.

87학번은 오창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이다. 그는 식약청에서 복지부로 파견간 후 복지부에 눌러 앉은 케이스다. 약무직 출신으로는 복지부에서 드물게 보건의료정책실 주무사무관과 차관비서관을 거쳤다.

이어 88학번은 김명호 마약정책과장이다. 그는 국제협력담당관 전담직무대리와 의약품품질과장,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파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현 보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명호 과장 밑의 중대 약대 인맥은 유대규 사무관 등 90학번 이후로 넘어간다. 유 사무관은 식약처 엘리트만 파견 나가는 복지부 약무정책과를 거쳐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이다. 그는 지난해 ‘문답으로 이해하는 약사법’ 1편을 출간한 실력파다.

현재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3팀에 소속된 강원구 수사관은 중대 출신들의 꿈나무로 자리 잡았다. 중대 약대 ‘03학번인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조업감시과에 리베이트 조사 기법 습득과 전수를 위해 1년간 파견 나간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의약조사부에도 2번 파견 근무를 나갔다. 이어 현재는 중조단 내에서 동성제약 리베이트 수사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성 전 청장에 이어 중대 출신들에게도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김 전 청장의 후배인 김명정 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1960년생, 부이사관)은 지난달 31일 31년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1959년생인 정명훈 서기관도 역시 오송첨단의료재단에서 공무원 생활을 마쳤다. 나이는 한 살 차이 나지만 중대 약대 79학번 동기인 김 전 부이사관과 정 전 서기관은 친분이 남다른 사이였다.

한 식약처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대 출신이 식약처 요직을 대부분 점령한 적도 있었다”며 “이번 정기인사 내용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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