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특가행진에 에어팟 9만원, 아이폰XS 70만원
업체가 손해 감수하는 역마진 방식으로 마케팅
위메프, 티몬,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 설 연휴에도 특가 행사 진행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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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에어팟이 뜨는 날은 9.9만원 에어팟이 이커머스에 풀린 날이다. 이커머스 특가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9만원 에어팟, 80만원 아이폰XS 등 고가의 IT 기기들이 반값에 판매되고 있다. 22만원짜리 에어팟은 어떻게 9만원이 될 수 있을까. 답은 역마진에 있다. 

에어팟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와 호환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출시 초반에는 콩나물, 전동칫솔 등으로 놀림감이 됐지만 20~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좋은 사용 후기 덕에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에는 높은 인기로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에어팟의 정가는 21만 9000원. 매일 달라지는 N포털 최저가는 1일 기준 20만2870원이다. 해외 공구 등으로 싸게 사봤자 16만원 수준인 에어팟을 9만원대에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특가데이에는 가능하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20만원대의 에어팟을 9만원대에 내놓기 시작했다. 절반 이상으로 저렴해진 에어팟에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판매가 시작되면 홈페이지가 다운됐을 정도다. 이처럼 이커머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에어팟을 팔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역마진이다. 쉽게 말해 일부러 손해를 보면서 판매한다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어느정도 손해를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 판매가가 22만원인 에어팟이 이커머스와 같은 대형 판매자에게는 20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면, 업체에서는 10만원을 회사의 판촉 비용으로 부담하면서 10만원에 에어팟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거래액이 5조원 정도였기 때문에 큰 재무적인 부담은 없다"면서 "그정도 마케팅 비용은 통상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매주 특가 행사를 진행중인 티몬의 경우, 통신사 신규가입시 120만원대에 판매되는 아이폰XS(64GB 기준)을 79만9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제조사인 애플 이외에도 기기를 판매하는 국내외의 다양한 파트너들이 있다"면서 "이들 파트너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면 소량이지만 포로모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커머스의 특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우선 위메프는 1일부터 12일까지 ‘위메프 22데이’를 진행한다. 11번가는 창사 11주년을 맞아 2월 한 달 간 특가 할인을 제공한다. 티몬 역시 매주 월요일마다 특가 행사인 티몬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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