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25개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재개발 진행
주택수급 불균형·이주 전세난 등 방지하기 위해 사업 3단계로 분할
다만 몇몇 지역 재개발구역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어

올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9년 서울시 철거민 이주지로 조성되기 시작해 주거지 절반 이상이 구릉지와 산동네로 구성된 성남 구시가지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현재 성남시는 수정·중원구 일대의 노후 주택들을 25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택수급 불균형과 이주 전세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3단계에 나눠 진행하고 있죠. 업계에 따르면 성남 구시가지에서 분양될 아파트 물량은 약 2만가구에 달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성남 구시가지 일대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단지들은 많지만 그 중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단지는 신흥주공을 헐고 짓는 `산성역 포레스티아`입니다.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총 408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함께 시공합니다. 이 단지는 성남 구시가지 정비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빨라 내년 7월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3억60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현재는 2억~3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5억~6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는 위례신도시와 송파구와 맞닿아 있어 기대치가 크다. 아울러 지하철 8호선 역세권(산성역)이라 입지도 좋다”며 “서울 주요 도심과 접근성이 좋아 산성역 포레스티아 뿐 아니라 산성구역도 성남 구시가지에서 노른자 땅으로 구분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산성구역은 사업시행인가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성남시 중원구의 은행주공아파트 또한 성남 구시가지 정비사업을 대표하는 차기 재건축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때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은행주공아파트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 적도 있죠. 재건축을 통해 3327가구로 탈바꿈하는 은행주공아파트는 남한산성의 숲세권을 누려 주거환경이 쾌적한 아파트로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재건축·재개발 뿐 아니라 성남 구시가지에서는 도시기반시설 확충, 시장 골목상권 기능 강화 등 도시재생도 함께 진행됩니다. 예컨대 은행 2구역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분류돼 지난 2015년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개선됐으며 태평2·4 구역은 주택정비 사업, 행복 관리사무소 신설 사업 등과 같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남 구시가지에 개발되기 힘든 지역도 있어 주거 환경이 위례신도시나 판교·분당 신도시처럼 한 번에 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단대동의 한 주민은 “도로의 폭이 좁고 경사도 가팔라 성남 구시가지의 모든 지역이 개발될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분당·위례신도시처럼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흥동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태평1·3구역이나 수진1구역, 상대원3 같은 구역은 아직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이들 구역이 재개발구역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개발이 안될 경우에는 돈이 묻힐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산성구역 같은 곳 빼고 다른 지역은 지하철역이 멀다”며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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