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일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휘발유 12.7% 하락···“유류세 인하·국제유가 안정 등 영향”

2019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1%를 밑돌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4(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했다. 상승률이 1%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0.8%)에 이어 12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이 상승률은 2016년 8월 0.5%였다가 그 후에는 2018년 1월과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1% 이상을 유지했다.

밥상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신선어개와 신선채소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1%, 2.0% 하락했고 신선과실이 5.1%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외식물가는 나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외식 물가지수는 1월 기준 109.86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째 3%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 석유류는 작년 1월보다 9.7%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12.7%, 경유 7.0%, 자동차용 LPG 9.4%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19%p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5.3% 상승했지만 축산물은 1.5% 내렸다.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와 무, 밤, 대추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품목의 재배 면적이 증가한 데다 올겨울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월 배추 가격은 포기당 2642원으로 전년 대비 14.0% 하락했으며, 무(1424원/개)와 밤(6145원/kg) 가격도 각각 11.9%, 29.9% 떨어졌다.

반면 사과와 배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15.1%, 31.6% 올랐다. 1월 기준 사과와 배 10개당 가격은 각각 2만3552원, 3만7241원이었다.

축산물은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0.9%, 3.4% 하락했다. 기재부는 “최근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일부 지역 농가만 영향을 받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22.9% 올랐지만 계란 가격은 6.8% 떨어졌다. 수산물은 오징어를 제외한 주요 설 성수품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명태 가격은 전년 대비 13.9% 떨어졌으며 갈치와 조기, 고등어도 각각 18.3%, 6.3%, 14.5% 하락했다.

서비스 요금은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7%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0.3% 하락했으나 개인서비스요금이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2012년 2월에 0.5% 하락한 후 6년 11개월 만에 처음 떨어졌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안정과 유류세 인하 조치, 서비스물가 및 농축산물 상승 폭 둔화 등을 물가 상승률이 1%를 하회한 이유로 꼽았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축사 등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등 설 명절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한 할인 판매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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