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훈풍 부는 남북경협···건설업계 벌써부터 ‘들썩’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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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건설산업, 북한 인프라 공급 핵심 역할 전망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등 TF팀 구성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시대가 구축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남북경협이 확대되면 도로, 철도, 개성공단 등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 단계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남북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 밝아

3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남북경제협력사업 추진 여부는 남북, 북미 간의 정치·군사적 긴장 해소와 북한의 비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있는 부분은 건설업계의 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지난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4·27, 5·26, 9·18)과 북미정상회담(6·12)이 열린 이후 남북은 체육·예술·인도적 교류를 시작했다. 이어 남북 간의 철도·도로·산림 등의 협력사업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등 다양한 남북 간 경제협력사업을 합의한 바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내달 말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가 일부 완화 또는 해제되면 민간이 참여하는 남북경협사업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남북 연결 철도·도로 사업 등은 북한이 비핵화 추진 의사에 따른 미국과 UN의 양해가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

건설 분야 주요 남북협력 추진 사업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곧 김정은을 보게 되길 고대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출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관계 진전이 북한의 경제성장 계획과 관련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에서 ‘경제강국 건설’을 전략 노선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가경제개발 10개년전략계획’을 수립하고 2010~2020년에 총 1000억 달러 외자를 유치해 인프라 구축과 함께 대규모 공업지구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충분한 자본과 기술·자원 등이 유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단 비핵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기구와 국제무역기구(WTO) 등의 가입을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 국가가 될 수 있는데, 이 때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민간 분야 논의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이르면 3월 말경으로 보고 있다. 답방이 진행되면 남북 경제협력·교류사업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 기대감 높아…현대건설·대우건설 등 TF팀 구성

업계는 비핵화의 진전으로 대북 제재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경우 북한 경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교통, 산업, 전력, 도시 등의 인프라 공급 핵심 역할을 건설산업이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는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해주항 확장, 백두산 관광지구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남북철도사업비는 동해선 104km 경의선 11.8km 등 남측 총 공사비용만 2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더 많은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줄 북한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각 건설사별 남북경제협력 준비 현황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현재 각 건설사들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북사업을 준비 하고 있다. 과거 ‘북한 경수로 사업’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 건설’ 등을 진행한 현대건설은 당시 사업에 참여한 차장·부장급들을 주축으로 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 시절 남북 사업을 추진해 최초로 북한 투자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은 기존 TF를 상설 조직으로 격상한 북방상업지원팀을 신설했다. 과거 철도·도로·경수로 사업 경험을 살려 남북 철도 연결, 통신사업, 관광 명승지 종합개발, 임진감대 건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삼성물산 등도 사업 준비를 위한 TF팀 구성을 완료했다.

남북경협사업은 다국적 공동거래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도 모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건설업계는 많은 해외자본이 들어오면 남북경협사업을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개성공단 사업을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도 우리나라 한 국가만 거래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며 “하지만 여러 해외자본이 묶인다면 북한이 섣불리 사업을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분야 남북경협사업에서 인프라 공급의 실질적 주체이자 결정권자는 북한 당국이므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대북 제재로 인해 남북협력사업의 추진이 어려우므로 비교적 제재와 관련이 적은 ‘북한 인프라 개발계획 수립(타당성조사)’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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