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K제약·J제약·S약품 자료 수거 파악···납품관계에 중점

금천경찰서 건물 전경 / 사진=시사저널e
금천경찰서 건물 전경 / 사진=시사저널e

금천경찰서가 서울의 한 정형외과 주력 병원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업계는 리베이트 혐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금천경찰서는 지난 24일 서울시 관악구 소재한 S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금천경찰서도 압수수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지난 24일 S병원을 수사한 것도 맞고 압수수색도 맞다”고 밝혔다. 단, 이 관계자는 “구체적 수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참고로 압수수색은 사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압수할 물건 또는 체포할 사람을 발견할 목적으로 주거·물건·사람 신체 또는 기타 장소에 대해 행하는 강제처분을 지칭한다.     

공교롭게 금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과거에도 보건의료계 사건을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에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K수사관을 포함한 수사관 7명 등 10여명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지난 2006년 개원한 S병원은 정형외과 주력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정형외과 외에도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을 진료하는 병원이다. S병원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우리 병원의 압수수색 사실을 말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병원장이 13년 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진료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복수의 제약업계 소식통은 이번 금천경찰서의 S병원 압수수색은 리베이트 수수 혐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개 과거 사례를 보면 병원 압수수색은  리베이트 사건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제약사와 도매의 병원 납품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S병원에는 도매업소인 N약품이 소요 의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금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제약사인 K사와 J사, 그리고 도매업소인 S약품 관련 자료에 비중을 두고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상 병원급 의료기관에는 도매업소가 전체 품목을 납품하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 품목을 납품하고 개별 제약사들이 자사 의약품을 직접 공급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납품과 관계 없이 자사 의약품 영업을 위해 병원을 출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경찰이 주로 K제약과 J제약, S약품 자료를 압수한 사유와 과정을 중심으로 소식통들이 이번 S병원 압수수색 건을 분석하는 단계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제약사 영업사원의 투신, 신입사원의 교통사고 사망, 공정거래위원회의 2개 제약사 방문조사 등 어수선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소식통은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특진된 사례가 지난해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이 잇달아 나서 수사하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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