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가 바닥, 2분기부터 반등 시작”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2019년 연간으로는 메모리 시황 약세로 전사 실적이 줄겠지만 하반기에는 메모리와 OLED의 수요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고객 재고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16Gb를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64GB 고용량 모듈 수요가 확산되면서 하반기 서버 고객들의 메모리 수요가 회복될 것(SK하이닉스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메모리 업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하반기 경기가 회복하는 ‘상저하고(上底下高)’ 시황을 예상했다. 하반기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가 바닥이라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나란히 실적 하락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반도체가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통령까지 연초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경기를 물어볼 정도다. 이 가운데 시황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현재의 D램 가격 하락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도 현재 가격 하락 원인이 ‘재고 관리 차원’일 뿐, ‘수요 하락’은 아니라고 봤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한 거시경제로 고객사들이 재고조정을 하면서 이 영향으로 서버, 모바일 등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1분기에도 주요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부사장은 “2분기 이후 점진적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성수기 영향에 고용량화 추이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수요처 다변화로 시황은 과거와는 다르게 상승세로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D램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등 고사양화가 지속되며 서버용 D램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2분기에는 인텔 신규 CPU 출시가 D램 시장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시장 메모리 용량이 차별점으로 등장하고 서버에 SSD 탑재율이 향상되는 등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황에 대해 “실제로 2분기 수요가 1분기 대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3분기와 4분기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와 하반기 매출을 45대 55 또는 40대 60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반도체 경기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크고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계열사다. 2위인 SK, 3위 SK이노베이션과 격차도 크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분기 메모리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7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이 기간 전사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중 71.9%를 차지했다. 반도체 연간 영업이익은 44조5700억원으로 비중은 75.6%다.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은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올렸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SK텔레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이다. 지난 3분기까지 SK그룹 내 상장 계열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가 1위, SK 2위, SK이노베이션 3위, SK텔레콤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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