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 6조782억원, 영업익 5495억원···영업익 전년比 25% 감소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
북미 등 해외시장서는 선방···매출과 영업익 모두 올라
LG생건, 럭셔리 브랜드 '후' 앞세워 지난해 영업익 1조 돌파··· 2017년 이어 2018년에도 뷰티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이익이 25% 줄어든 5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 782억원의 매출과 5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4분기 역시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증가한 1조 397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2%나 감소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 H&B 스토어 강세 속 주요 로드숍 브랜드 침체 계속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줄줄이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을 악화시켰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조 277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4820억 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이오페의 홈쇼핑 채널 철수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데일리 브랜드인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은 디지털 채널의 매출은 성장했으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감소시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로드숍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7% 감소한 5989억원, 영업이익 25% 감소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로드숍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이다. 

에뛰드는 에뛰드는 매장 수 감소에 따른 로드숍 채널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6% 감소한 2183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에스쁘아는 매출이 3% 감소한 421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트라는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2%, 73% 감소한 1001억원, 9억원을 기록했고, 아모레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 상승한 845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내내 주력했던 해외사업 매출은 1조 9704억원으로 전년대비 8% 올랐다. 영업이익도 6% 오른 206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비용 확대에도,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 메가브랜드 된 '후' 앞세워 1조 찍은 LG생건

아모레퍼시픽이 고전하는 동안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에서 인기를 끄는 '후'를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2018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6조7475억원,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39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화장품사업부문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백화점 채널에서의 매출은 11% 줄었지만, 면세점에서 33% 늘어나며 선방했다. '후' 덕분이었다. 2003년 출시한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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