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개 국적사 전년 比 23%↑ 4142명 채용···조종사·정비사·객실승무원 등 3291명
올해 신규 기단 확대 예고···아시아나항공 등 채용 확대 계획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적 항공사들이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고용 인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도 기단 및 운항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신규 채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3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 9개사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4142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중 조종사, 정비사, 객실 승무원 증원은 1년 전 보다 33%나 늘어난 3291명이 신규 채용됐다. 직무별로 조종사 935명, 정비사 613명, 객실승무원 1743명, 지상직 등 851명이다.

업체별로 시장 선두인 대한항공이 1083명을 신규 채용, 가장 많은 인력을 새롭게 확보했고 아시아나항공도 509명을 신규 채용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제주항공이 719명으로 가장 많은 신규 채용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366명 채용을 시작으로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수여하는 ‘2018년도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기업’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뒤를 이어 티웨이항공이 485명, 진에어 437명, 에어부산 365명, 이스타항공 352명, 에어서울이 131명 순으로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이 같은 고용 현상은 이들 항공사가 최근 신규 기단 및 노선 증편을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는 데 기인한다. 지난해 국내,국제 운송사업용 항공기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29대가 신규 등록됐다. 특히 사업 성장세가 가파른 LCC가 신규 등록 항공기 29대 중 19대를 들여왔다. 업체별로 제주항공이 9대, 티웨이항공이 5대, 에어부산 2대, 이스타항공 2대, 에어인천이 1대의 신규 기단을 도입했다.

올해도 항공사는 기단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성장하는 항공 여객 수요에 좌석 공급을 늘려 매출과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은 지난해 10대의 신규 기단을 들여온 데 이어 올해도 약 16대 가량 신규 기단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직 계획 수립 단계로 향후 다소 변동이 예상되나, 이를 감안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신규 기단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국적 LCC 6개사도 20대 안팎의 기단 확보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올해도 가파른 업계 성장세가 예고된다.

통상 신규 항공기 한 대 당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포함 40~5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최근 늘어가는 기단과 함께 항공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토부도 지난 2016년 ‘LCC안전강화대책’을 수립하면서 항공기 한 대 당 조종사, 정비사를 각 12명씩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올해 항공사들의 채용 규모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509명을 신규 채용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900명 가량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항공인력 양성책도 올해부터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 성장세에 주목한 국토부는 항공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 쓰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행된 민관 협업 ‘선선발 후교육’ 제도를 통해 조종사 희망자 198명이 선발됐다. 이 제도는 항공사가 조종사 희망자를 우선 선발하여 2년간 교육 후 부기장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항공사가 원하는 전문인력을 적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지난해 말 출범한 ‘하늘드림재단’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 조종사를 희망하는 저소득층‧서민층에 장학금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항공 정비사 양성을 위해 지난해 B737 기종 특화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1기 수료생 40명 중 34명(약 85%)이 항공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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