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빅3 체제'에서 '빅 2체제'로
전문가 "저가수주 해소될 시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될 것"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전경. /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전경. /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으로 대변되던 국내 조선업 ‘빅3 체제’는 ‘빅2 체제’로 재편된다. 세계적으로도 수주잔량 1위와 2위 업체의 합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의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8일 사우디 아람코에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8000억원에 매각했다. 산은이 소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가치가 약 2조1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빅2 체제로 재편될 경우 국내 조선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조선업 불황은 저가수주 경쟁도 한 몫 했다. 다른 조선사들과 싸운 게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사들끼리 서로 싸웠다”며 “저가수주가 해소되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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