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소재 부진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 감소

LG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화학 업황 부진 속에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실적을 내놨다. 기대를 받았던 전지 부문에서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확대됐지만 기초소재 부문의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30일 LG화학은 2018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830억원, 영업이익이 2조24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직전 사업년도인 2017년에 비해 9.7% 증가하면서 LG화학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전지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 2018년 사업 실적 / 표=LG화학
LG화학 2018년 사업 실적 / 표=LG화학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지난해 실적에서 연간 영업이익은 20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23.9%나 성장했다. 분기별 실적으로도 지난 4분기 전지부문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958억원을 달성하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전지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인 수익원인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무역 분쟁 여파 수요가 축소되고 화학시황이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여수공장 납사분해시설(NCC) 정기 보수도 수익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G화학의 기초소재 부문 영역이익은 2조1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조3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896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9% 줄었다.

LG화학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부문의 여수공장 유지보수로 인해 생산중단이 있었고 약 1000억원 가량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설정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다시 한번 경신할 계획이다. 예상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보다 34.8% 증가한 6조2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과 전지 부문의 수요 대응 차원에서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예상하는 전지부문 매출은 10조원이며 그 중 절반 정도는 자동차 전지에서 나올 것이라며 (수익성면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는 설비 증설을 위한 선행 투자가 예정돼 있어 손익분기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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