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관심 늘며 '오늘의집' 주목
공동육아 선호하며 육아앱 남성 사용자 늘어

 

구글플레이가 30일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2019년 라이프트렌드 ‘밀레니얼 가족’ 대표 앱 개발사와 대화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양덕용 심플러 대표,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이봉재 부대표. / 사진=구글플레이
구글플레이가 30일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2019년 라이프트렌드 ‘밀레니얼 가족’ 대표 앱 개발사와 대화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양덕용 심플러 대표,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이봉재 부대표. / 사진=구글플레이

밀레니얼 세대가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주 앱 시장에서 생활 밀착형 앱들이 점차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밀레니얼 이전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즐길 거리다. 당연히 엔터테인먼트형 앱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다. 생활 관련 정보도 스마트폰 앱에서 얻는다.

모바일 업체들도 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구글플레이는 30일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2019년 라이프트렌드 ‘밀레니얼 가족’ 대표 앱 개발사와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CEO는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포인트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는 공간에 대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외부에서 좋은 공간을 경험했던 세대들이 본인의 집도 꾸미려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집이 잠만 자는 공간에서 사용자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킷플레이스가 개발한 ‘오늘의집’은 당초 신혼부부들의 신혼집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앱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앱 서비스 시작 시점에 1인 가구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오늘의집에는 사용자들의 집안 인테리어 사진이 게시돼 있다. 여기서 사진 속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가 제시되고 바로 구매도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오늘의 집은 올해 1월 기준 앱 내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구글플레이 기준 200만건 이상 다운로드, 1만8000여건의 리뷰, 평점 4.7을 기록하고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앞으로 오늘의 집 앱 범위를 인테리어 시공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찾는 단계부터 공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앱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의집은 앞서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지난해를 빛낸 베스트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스트 앱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앱이다.

공동육아도 밀레니얼 세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밀레니얼 가족’이라는 개념도 나왔다.

밀레니얼 가족은 집안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부부 사이는 동반자적인 의식이 강해 가사나 육아도 공동 부담하려는 특성이 강하다. 가정에 대한 절대적인 희생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양상도 보인다. 이런 추세는 다른 세대에도 확장돼 ‘가족’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로 적지 않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심플러가 개발한 육아 앱 베이비타임은 초반에 여성 사용자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육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육아 기능을 넣으면서 남성 사용자 비율이 20%까지 증가했다. 앱 출시 초반에 남성 사용자 비율이 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했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는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육아에는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도 접목해서 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번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 쓰면 끊기 쉽지 않은 서비스라고 소개된 홈스토리생활의 ‘대리주부’ 앱은 가사, 산후조리, 베이비시터, 포장이사, 전문청소 등의 전문 인력을 알선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들어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사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

이봉재 대리주부 COO는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세대”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가사 업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임희정 앱애니코리아 사업개발 전략 이사는 이날 올해 앱 시장을 전망하면서 “게임 이외의 부분에서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전 세계 앱스토어 소비자 지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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