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주협의회 기자회견 열고 "본사가 협의회와의 대화 거부했다" 주장···CU “요구 전부 들어주기 어렵다”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가 줄줄이 상생협의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3사 중 CU(씨유)만 아직까지 점주협의회와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3일째 BGF 본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CU 점주협의회는 향후 투쟁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30일 CU가맹점주협의회와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등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GF 본사 앞에서 상생안 협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본사가 지난 25일 이뤄진 점주협의회와의 대화 자리에서 협상을 전면 거부했다"면서 "협의회와 더이상 협의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대표이사까지 나서서 우리와 협약한다고 했던 과거의 발언들이 시간을 끌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CU 본사 측이 내놓은 올해 상생안은 '가맹점에 대해 전산, 간판 관리비, 소모품 비용 등 운영비 지원, 24시간 운영 점포에 대해서는 전기료 지원' 등 지난해 시행한 상생안에 안심근무보험이 추가된 형태다. 이 외에 점주협의회가 요구하는 최저수익 보장, 인건비 상승분 지원 등 추가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점주협의회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다만, 협의회 측은 지난 25일 종료된 회의를 기점으로 협의회은 본사와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보고있다. 향후 투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CU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이뤄진 지난 25일 회의에서 본사가 지난해 상생안 이외의 요구들은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현재 본사는 한 달 단위로 개별 점포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 단위로 협의를 진행했다면, 올해에는 매달 새로 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상생안에 서명한 점주의 경우,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상생지원을 받게 된다.  

이 관계자는 "단체교섭권이 없다보니 협상하는 데 불리한 점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본사가 상생안을 강행하면, 가맹점주들은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 "본사 입장에서는 협의회 측 요구를 전부 들어주는 게 어렵다. 가맹본부에서 가맹점 인건비를 부담하는 건 사실상 직영시스템과 같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본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28일 세븐일레븐은 상생안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1000억 규모 상생 펀드 운영, 저수익 점포 해지비용 50% 감면, 상온∙냉장 상품 폐기지원 25% 확대, 우수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및 장학금 지급 등 기존 혜택 유지하며 새로운 가맹타입 '안정투자형' 신설했다.

편의점 3사 중 가장 먼저 상생안을 발표한 GS25는 지난달 26일 가맹점 수익 증대 및 안정화를 위한 상생안에 1300억원을 쏟을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가맹점 이익 배분율 평균 8%p 높이고, 최저수입 보장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GF 본사 앞에서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CU가맹점주협의회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박견혜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GF 본사 앞에서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CU가맹점주협의회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박견혜 기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