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올해까지 폴더블용 적자판매…내년부터 수익전망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한 언팩 초대장. /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한 언팩 초대장. /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 중 7.3인치 패널 가격만 20만원(180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패널 가격만 놓고 봐도 통상 6인치대 OLED 스마트폰용 패널 가격이 10만원대 초중반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50% 가량 더 비싸다.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는 출고가가 2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이달 발표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가격을 18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앞서 6.5인치 아이폰XR OLED 패널 가격을 120달러(13만원)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다.

DSCC에 따르면 폴더블용 패널 제조원가는 판매가를 상회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적자를 보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당 5달러 이상 손해를 보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투명 PI 필름(CPI) 관련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를 포함하면 적자 규모는 패널당 10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자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한정 물량 안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월 생산량을 10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가격은 앞으로 빠르게 하락해 2022년에는 10만원(9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6인치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패널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가격이 이같이 비싼 것은 낮은 수율 때문으로 풀이됐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빠르게 폴더블 OLED 패널 수율을 향상시키면서 내년에는 제조원가를, 130달러 미만으로 2021년에는 110달러 수준으로, 다시 2022년에는 90달러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수익도 날 것으로 보인다. 감가상각비도 함께 줄어들면서 제조비용 하락과 그에 따른 수익성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중국업체들에게도 패널 판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등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가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해상도는 2152×1536으로 6인치대 갤럭시S10 해상도 3120×1440나 전작인 갤럭시S9 2960x1440 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이 커져 전력소모량 문제가 출시 전 해결해야 할 요소로 지적돼왔다.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접는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타이틀은 지난해 제품을 출시한 중국 로욜에 넘겨줬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6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고 샤오미도 최근 시제품을 웨이보에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오포와 비보까지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공개한 언팩 초청장에서 10이라는 숫자가 접혀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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