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회장 체포로 르노와 닛산 권력싸움 본격화
합병설 놓고 동맹관게 균열

[카드뉴스 본문]

오래도록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르노와 닛산의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이 일본에서 검찰에 체포되면서인데요. 곤 회장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곤 회장의 체포는 개인의 일탈로 보는 게 맞지만, 일각에선 르노와 닛산을 놓고 일본과 프랑스 사이의 권력 싸움이 시작됐다고 분석합니다. 르노는 1998년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의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로 올라섰는데요, 현재도 르노는 닛산 지분의 43%를 소유한 반면, 닛산의 르노 주식은 15% 수준에 머무릅니다.

르노와 닛산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합병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르노가 닛산을 흡수해 자동차업체로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과 닛산은 합병에 거부감을 표했고, 이런 상황에서 곤 회장이 탈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각국은 곤 회장 구속으로 인한 동맹 관계 우려에 대해 재빠르게 입장을 내놨습니다.

동맹은 흔들림 없으며 지속될 것이란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동맹 관계가 흔들림 없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엔 르노는 곤 회장 후임에 미쉐린 CEO 출신인 장도미니크 세나르를 선임하며 프랑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이 수축하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대비를 위해 분주합니다.

르노와 닛산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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