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PB고객 922명 설문조사 ‘부자보고서’ 발간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 비중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 비중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 비중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19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활동의 특성,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 중 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국내외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조정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자들은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에 대한 전망은 전년 대비 부정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국내 실물경기는 절반 이상이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단지 10%만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 침체될 것으로 보는 응답과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응답이 각각 33%와 27%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부정적인 전망이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동산경기 역시 실물경기 둔화와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부자의 45%는 앞으로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39%는 현 상태로 정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15%에 그쳤다. 빠르게 회복된다는 응답은 없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울지역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컸지만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부자들의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는 관망하는 경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 비중은 18%였으며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13%로 나타났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53.1%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 응답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일부 반영됐다.
 
보유 부동산을 유형별로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전년대비 감소했고 거주목적주택과 투자목적주택의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낮고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에서는 고연령층의 경우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자본이득보다는 상업용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더 원하기 때문으로 봤다.

아울러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로 상당히 높고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 유형은 중소형아파트로 나타났다. 상업용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도 92%로 나타나는 등 거주목적 외의 부동산 자산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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