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자백한 친구에 흉기 휘둘러

서울 강동경찰서가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한모(19)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동경찰서가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한모(19)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암사역 앞에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상해, 특수절도 혐의로 한모(19) 군을 구속기소했다고 전했다. 

한 군의 재판은 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성필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첫 공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군은 이달 13일 오후 7시쯤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스패너와 커터칼을 친구 박모(19) 군에게 휘둘러 허벅지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이 있던 날 오전 4∼5시 서울 강동구 일대 공영주차장 정산소와 마트 등을 돌며 현금을 훔쳤다.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박 군을 먼저 불러 조사했고, 박 군은 혐의를 시인하며 한 군이 공범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한 군은 박 군이 공범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는 말을 듣고 분개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가 보복성 범행이었다고 보고 처벌 수위가 더 높은 특가법상 보복상해 혐의로 변경했다.

경찰은 박 군도 특수절도죄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한 군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박 군의 특수절도 혐의는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암사역 흉기난동은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일어났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쐈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는 체포 요건에 맞춰 적절히 대응했다”며 “테이저건 발사 등에 대해서는 직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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