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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까지 나섰다···대한항공 경영권 어디로
  • 김성진 기자(star@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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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로부터 촉발된 대한항공 경영권 논란
2대주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논란 불붙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공개 제안했다 /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경영권 논란에 결국 노조까지 나섰다. 노조는 대한항공 경영권 개입을 노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해 “대한항공의 상황을 억지 비관적으로 해석해 임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KCGI뿐 아니라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경영권 논란은 KCGI가 처음 불을 지폈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532만주를 취득하며 향후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개시했다.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해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회사로,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을 공략했다.

올 1월 KCGI는 한진칼에 이어 한진칼의 자회사인 한진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KCGI는 한진 지분 8.3%(96만2133주)를 신규 취득하며 경영권 압박 수위를 높였다. KCGI는 앞서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경영 개입을 노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KCGI는 지난 21일 공개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서 “회사에 대해 범죄 행위를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금지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한항공 2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경영권 행사를 검토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는데, 이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올 3월 예정된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할지 검토 중에 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34%를 갖고 있어 KCGI와 한진그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결정권을 쥔 제 3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경영권을 놓고 이해 당사자인 KCGI, 국민연금, 한진그룹 외에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논쟁에 참여한 가운데, 최근에는 대한항공 노조까지도 한 마디 보탰다. 대한항공 노조는 “KCGI는 자기들의 이익에 맞춰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해 우리회사가 곧 망할 회사로 호도했다”며 “항공업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숫자만을 열거하며 구태의연한 제안으로 망해가는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해당 입장이 대한항공 노조 전체를 대변하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에는 조종사 노조, 조종사 새노조, 직원연대, 일반노조 등 총 4개 노조가 있는데, 이번에 비판을 제기한 노조는 일반노조다. 또 노조가 실제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향후 향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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