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 38명 신고···"대규모 전염가능성은 낮아"
전염성 강해 기침, 재채기 등 유의해야
대구시,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 등 유행지역에서 가속접종 권고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도 영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 입구에 홍역 확산방지 관련 협조문이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도 영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 입구에 홍역 확산방지 관련 협조문이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홍역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국 확진자가 총 38명으로 늘었다. 홍역 유행지역에선 표준접종을 앞당겨 받을 것이 권고된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38명의 홍역 환자가 신고됐다. 대구‧경기지역에서 집단발생 29명(2건), 개별사례 9명 등이다.

확진자 38명 중 27명은 발진 후 4일이 경과되면서 전염력이 없어 격리 해제됐고, 나머지 11명은 격리 중이다. 집단발생 지역의 경우 대구에서 확진자로 신고된 17명 모두 격리 해제됐고, 경기 지역은 12명 가운데 6명이 격리 중이다.

신규 환자 1명은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17세 청소년으로 미국 여행 후 한국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홍역 발생 상황 공유 및 홍역 대응을 위한 의료계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홍역 집단발생의 경과와 대응 현황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홍역의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일선 의료기관의 신속한 대응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에 내원하는 내원자의 여행력 등 확인을 철저히 하고, 홍역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은 홍역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홍역 초기 증상은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발진이 나타난다. 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권고된다.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이번 홍역 유행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 아닌 만큼 집단발생 지역만 MMR 백신을 앞당겨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홍역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백신 2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우리나라 소아의 MMR 백신 2회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집단면역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소규모 집단발생과 산발적인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집단발생이 있는 유행지역에서 한시적으로 가속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며,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에 따라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소아의 표준접종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총 2회) 접종하면 된다. 현재 보건당국은 대구시,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 등 홍역 유행지역에선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에 대해 접종 시기를 앞당겨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 일정 전에 2차 접종을 앞당겨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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