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주관실적 부진···내달 셀리드 상장 단독 주관

다음주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일부 영업정지가 해제되면서 장석훈 대표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일부 영업정지가 해제되면서 장석훈 대표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관련 일부 영업정지가 해제되면서 장석훈 대표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단 그동안 징계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했던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실적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배당사고 후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장석훈 대표이사가 강조하고 있는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에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배당사고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재제가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이 묶여 있던 IB분야와 자산관리 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대표이사 대행 체제를 맡았던 장석훈 대표가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첫해라는 점도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증권가에서 전례 없던 사상 초유의 배당금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의 배당을 지급했어야 했지만 담당 직원의 실수로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게 되면서 당시 삼성증권 시가총액의 30배에 이르는 유령주식을 발행하게 됐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착오로 입력된 자사주 501만주를 매도하면서 삼성증권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배당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대해 지난해 7월 6개월 영업정지 및 과태료, 전현직 임원 직무정지 및 해임권고 등의 제재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시 대표이사였던 구성훈 전 대표는 취임 4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후 장석훈 대표가 임시 대표이사를 맡으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으나 신규 투자자에 대한 지분 증권 투자 중개업 등 일부 영업정지 제재로 사업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정지를 받은 삼성증권은 신규계좌 개설이 어려웠다. 따라서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단독 주관을 맡지 못했다. 대표주관사를 맡더라도 최대주주와 투자기관의 지분을 보호예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단독으로 수임했던 딜인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지난달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영업정지 속에서 지난해 삼성증권의 IPO 실적은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맡은 IPO는 5건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에는 걸맞지 않는 실적이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삼성증권과 비슷한 실적을 올린 곳은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증권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대신증권은 11건에 달하는 IPO를 주관했고 하나금융투자도 7건의 주관을 맡은 바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올해는 삼성증권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일단 다음달 상장할 예정인 셀리드 IPO를 시작으로 대표주관사로서 실적을 쌓을 예정이다. 셀리드는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어 아모그린텍, 아시아신탁, 티맥스소프트, 압타바이오, 비보존 등이 대기중이다. 현재 예상되는 거래만 마무리하더라도 지난해 실적은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IB부문에서는 자본활용을 극대화하는 한편 자산관리 사업과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을 강조한 상황에서 두 부문의 시너지를 높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주선 등에서도 적극적인 성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있었지만 IPO 부문에서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순위와 달리 상위권 하우스는 아니었다올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풀린 이후 자기자본에 걸맞는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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