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협조=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hyundaicard.com)

 

재생은 여전히 유효한 화두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이 시작되는 프로젝트는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는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카드와 제주도의 도움 아래 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의 손끝에서 완성된 ‘가파도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충분히 고려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할 수 있다. 30년 사이에 인구의 10분의 1이 줄어든 이 아름다운 섬의 경제와 생태, 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2012년 ‘가파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닌, ‘마라톤’에 비유해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한 점이나, 흔하게 사용하는 재생이라는 단어가 오래전부터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지역 주민들의 삶 을 무시하는 단어라고 생각해 ‘자생’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하며 지역 생태계를 존중했다. 또한 일명 ‘가오리섬’이라 불릴 정도로 해발고도가 낮은 납작한 섬의 경관을 해치지 않으려고 예술가들을 위한 건축물을 지을 때도 위로 층을 올리는 대신 지하 공간을 활용해 마치 잠수함의 형태로 디자인했다. 이들의 고심이 담긴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특히 가파도의 사람들, 해초 하나하나까지 조명한 영상을 통해 지역을 단순히 개발의 대상 으로 바라보지 않고 살아 숨쉬는 인류의 생존 공간임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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