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전 없던 현대차, 영업익 6년째 내리막길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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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比 47.1%↓, 영업이익률 2.5%···6년 연속 하락세
환율악재와 저성장 기조, 선제적 비용투자에 수익성 발목
SUV·고급차 위주 신차 출시···"판매원가율 줄여 수익성 제고할 것"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6년째 내리막길을 걷다가 ‘3조원’ 저점을 뚫고 떨어졌다. 지난 201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9년 새 기록된 연간 실적 중 최저치 기록이다. 판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환율 악재와 품질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금이 갔다. 사실상 지난 3분기 ‘어닝쇼크’의 타격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반전을 만들기엔 지난 4분기 역시 녹록찮은 시간을 보냈다.

24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1%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43%, 당기순이익도 63.8%씩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2.5%···환율 악재·판관비 발목

지난 5년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5년 전 2013년 영업이익(8조3154억원)에서 매년 평균 1조원씩 떨어져나갔다. 영업이익 실적은 지난 ▲2013년 8조3154억 ▲2014년 7조5499억 ▲2015년 6조3579억 ▲2016년 5조1935억 ▲2017년 4조5747억 ▲지난해 2조4222억원으로 기록됐다. 판 만큼 벌지 못하자 영업이익률도 깎여나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2.5%로, 5년 전인 2013년 영업이익률 9.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자동차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엇갈린 실적을 냈다. 매출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깎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및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 확대로 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75조265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판매가 늘고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년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의 매출 실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팔아치운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진 못 했다. SUV 위주 판매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 효과에도 3분기 발생한 품질비용의 타격을 만회하진 못했다. 지난 3분기 현대차는 판매보증 관련 비용만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7530억원을 지출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판매보증 관련 비용으로 43.6% 늘어난 3620억원을 지출했다. 비우호적 환율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9% 감소한 1조6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환율과 신흥국 통화약세에 따른 비우호적 환율환경이 지속됐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으로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당사의 경우 승용차급의 수요 감소로 인해 인센티브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 디자인 센터 준공 등 선제적인 투자비용을 확대한 탓에 매출원가율도 올랐다”면서도 "올해부터 신규 파워트레인과 새로운 디자인 컨셉이 적용된 신차로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차로 ‘V자 반등’ 총력…SUV‧제네시스 출격

현대차는 올해 업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봤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드리운 가운데 미‧중무역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망한 까닭이다. 

현대차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우선 신차 효과에 주력할 방침이다. SUV 위주의 볼륨차급 신차 출시는 물론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해외 고급차 시장 진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4~5월경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경형 SUV '베뉴'를 해외 시장엔 5월, 국내엔 7월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차 세그먼트에선 제네시스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첫 프리미엄 SUV 모델인 제네시스 GV80를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 판매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지난해 목표보다 5000대(0.1%) 늘어난 468만대로 정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총 판매량 459만대보다는 9만대 늘어난 목표치다. 세부적으로는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를 제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그간 진출하지 않았던 대형 SUV 등 SUV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SUV 확대와 상반기 신형 쏘나타를 기점으로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신차 출시가 본격화 되는만큼 올해는 신차 빅사이클 진입을 알리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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