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건전성·거시경제 성과·지정학적 위험 등 고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반도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등급 상향 기대감이 컸지만, 피치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반도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등급 상향 기대감이 컸지만, 피치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개선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등급 상향 기대감이 컸지만, 피치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 2012년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뒤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과 대만·벨기에·카타르 등을 AA-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AAA등급은 미국 등 11개국, AA+등급은 홍콩 등 3개국, AA등급은 영국 등 5개국이다. 일본은 A등급, 중국은 A+등급이다. 

피치는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봤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 속에서도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가들에 비해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는 38.6%로 한국 보다 한노치 높은 AA등급 국가들 중위값인 39.4%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오는 2022년 43.7%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부담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여전히 부담이지만 최근 증가속도가 둔화된 점 역시 고려됐다. 피치는 가계자산 규모가 커 금융 안정성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외건전성과 견조한 거시경제 성과,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 및 낮은 생산성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와 S&P에서 부여한 AA등급 보다 한 노치 낮은 수준이다. 등급 하향 요인으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최근까지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면서 피치도 다른 두 국제신용평가사와 같은 수준으로 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피치는 지금까지의 비핵화 진전은 UN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에는 불충분하다내달 개최가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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