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건 변화···직전 전망치 대비 0.1%p하향
민간소비·상품수출, 성장폭 축소···건설투자 역성장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은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치인 지난해 10월 2.7%에 비해 0.1%p 하향된 전망이다. 이로써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4월 2.9%에서 7월 2.8%, 10월 2.7%로 떨어진 데 이어 2.6%까지 낮아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2.8% 성장한 데 비해 성장폭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상품 수출 역시 올해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9% 성장에 비해서는 올해 0.8%p 가량 성장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민간 소비는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소비심리도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성장전망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와 중국 및 유로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를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또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역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리스크 요소로 꼽았다. 

경제성장 전망 / 표=한국은행
경제성장 전망 / 표=한국은행

고용 상황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국은행은 전년 대비 올해 취업자 증가인원을 14만명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인원인 9만7000명보다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1년전 전망치인 29만명에 비해서는 절반이나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업률을 3.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였던 1.7%보다 0.3%p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금년중 물가는 임금상승 등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국제유가 하락 등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는 690억달러 흑자, 내년에도 6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금년 4% 내외,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는 예상이다. 

한국은행은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운송수지는 적자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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