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해 아들 억울한 죽음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통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용균이의 죽음은 사회 구조적 살인입니다. 대통령이 아니면 이 일을 해결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하청과 비정규직제도는 국가와 기업이 만들었습니다. 비정규직은 회사와 원청의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하청 비정규직이 발언을 해도 묵살돼요. 이 상황에서 지금까지 서부발전에서 12명이 죽었습니다. 그렇기에 구조적 살인입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업무 중 숨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24) 어머니 김미숙씨의 말이다. 

김씨를 지난 15일 만나 용균씨 사고 이후 겪은 상황과 심정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용균씨가 석탄운송설비에서 운전 업무를 하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위험 업무 외주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2인 1조 업무가 지켜지지 않았다. 용균씨는 이날 홀로 업무에 나섰고 사고가 난 순간 그를 구할 사람이 곁에 없었다. 발전 정비 부문의 하청 노동자들은 인력을 늘리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그동안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원청인 서부발전과 하청인 한국발전기술 모두 들어주지 않았다.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의 사고 이후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의 모든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 처리를 위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며 국회의원들을 설득했다. 국회는 그동안 미뤄왔던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김씨는 실효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민대책위와 함께 용균씨 사고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더 이상 하청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도록 원청 직접고용을 통한 정규직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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