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초기 기침·콧물 등 증상···이어 고열·발진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은 필수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와 경기 안산 일대에서 홍역 환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대구·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흥 지역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집단 발생 27명, 산발사례 3명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질본은 홍역이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자들의 특성을 보면 산발 발생 3명은 각각 베트남, 태국, 필리핀 여행 후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질본은 홍역 바이러스가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퍼진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경기 안산의 영유아 홍역 환자의 경우 5명 모두 백신 미접종자로 동일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이후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는 ‘사라진 감염병‘으로 여겨져 왔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유입되면서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이후에는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면역성이 약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본은 홍역 유행 지역의 경우, 표준일정보다 앞서 접종을 하는 가속접종을 권고했다.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 접종(총 2회)이다. 1·2차 접종의 최소 간격은 4주를 준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기록이 없으면서 해당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7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최소 1회 접종이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홍역이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 예절을 지키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염성이 강해 감염자가 발생했다면 격리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유럽과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해 여행자 등의 주의도 요구된다.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 병력이 없고,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여행자는 MMR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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