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 시기 놓친 삼성 뒤늦게 8세대 라인 전환

LG 중소형 투자 한계 지적 속 자동차 중심 확대

LG디스플레이 65인치 8K OLED 디스플레이, 3,300만개의 픽셀 하나하나가 한층 더 세밀하고 정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 이미지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65인치 8K OLED 디스플레이, 3,300만개의 픽셀 하나하나가 한층 더 세밀하고 정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 이미지 = LG디스플레이

 

LC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란 평가가 나오는 OLED 분야 중 국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은 대형, LG는 중소형 투자시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대형 OLED 투자에 뒤늦게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뒤늦게 대형 OLED 격차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업체들이 중소형 OLE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범라인 양산과 본 양산 준비까지 연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고 내부에서도 투자를 서두르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올 연말에는 대형 OLED 시범 양산 라인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지만 이보다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고객들 대상으로 65인치 QD-OLED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QD-OLED 시범 양산을 시작할 것으이란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L8-1-1에 이어 9월 L8-2-1 라인 등 8세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창희 서울대 교수 등 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삼성이 대형과 중소형 OLED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까지 직접 나서 QD-OLED 투자를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중소형 분야는 OLED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향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넘어가게 됐을 때 트렌드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상황을 중소형 분야에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현 한상범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던 것을 탓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디스플레이대로 OLED 투자를 진행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CEO들은 선구안을 갖지 못했다”고 강도 높은 비난이 나오기도 한다.

LG디스플레이 투자 결정을 삼성과 비교하기도 한다. 삼성이 OLED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하기 전 삼성SDI 시절부터다.

삼성SDI가 AMOLED 투자를 시작했던 1990년대 당시 고객사는 없었다. AMOLED라는 시장도 미미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1000억원에 달하는 당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시범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고객사 없이 5년 동안 AMOLED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이후 삼성전자가 아몰레드폰에 AMOLED를 채택했고 중소형 OLED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먹여 살리는 성장동력이 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 탓만 하며 중소형 OLED 투자 시기를 실기했다는 지적이다.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다”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다. 전직 현직 대표이사도 이같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이달 CES 기자간담회에서 중소형 OLED에 대해 “적정 규모 생산능력을 유지하겠다”며 “2020년부터는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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