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제일銀 작년 11월 기술신용대출, 전년 동월比 6% 증가
시중은행 최대 30%, 지방은행 40% 증가할 때 한 자릿수 증가 그쳐
중기대출 증가 등 상생금융 외면 지적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시사자널e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시사자널e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기술금융대출 확대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혁신·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술금융대출을 최근 크게 늘리는 것과 비교된다. 기업 금융지원 확대라는 상생금융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66조49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5조원) 증가했다. 대출 건수로는 38만456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크게 늘었다. 

기술금융대출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증·대출·투자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중소기업은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은 확대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외면한다며 이자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상생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마다 가계대출 영업 전략을 기업금융 확대로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4조19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2조1422억원을 기록하며 18.6%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19조9805억원으로 29% 늘었다. KEB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9조1005억원으로 31% 크게 늘었다. 

 

은행별 기술신용대출 잔액(누적잔액기준, 잠정) / 자료=은행연합회
은행별 기술신용대출 잔액(누적잔액기준, 잠정) / 자료=은행연합회

이에 비해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8050억원으로 6%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2283억원으로 씨티은행과 마찬가지로 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5조4665억원(32% 증가)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은행 4조7306억원(34% 증가), 경남은행 4조5862억원(32% 증가), 광주은행 7615억원(42% 증가) 등 기술신용대출을 최대 40% 이상 늘리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은행별 기술신용대출 건수로 보면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6275건 늘었다. 이어 KEB하나은행 1만2640건, 신한은행 1만572건, 우리은행 9670건으로 평균 1만건 이상의 대출건수를 늘렸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4725건, 경남은행 2640건, 대구은행 2329건 등 기술신용대출 건수를 확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1월 기준 씨티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7건 증가했고 SC제일은행은 25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년 치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을 보면 씨티은행의 해당 대출은 52% 증가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기술금융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이 늘리고 있다. 다만 리스크관리를 위해 관련 대출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하는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기술 평가 항목 확대로 대출 공급이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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