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김영철 부위원장과 백악관서 90분간 면담
백악관 2차회담 구체적 일정, 시기 발표 안해···북미 이견 못 좁혔을 가능성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말 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서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90분간 면담을 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며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를 ‘2월 말’로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를 보여온 북핵 협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은데다 북한이 요구해온 ‘제재 완화’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여전히 넘어야 할 고비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그의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진전하고 있고,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 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조치와 신뢰를 받았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다음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 방침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요구해온 비핵화 문제나 북한이 제기해온 제재 완화 문제에 있어 양측의 이견이 좁혀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고위급회담이 끝난 직후에 이뤄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직접 전달했을 것으로 보이나, 백악관은 친서 전달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과 (지난해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의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마리고트 발리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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