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비정규직 노동자들 서울 구의역 출발해 청와대 앞 노숙농성
“우리는 값싼 인력이나 도구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 권리 있는 존재”

18일 오후 서울 구의역 역사에서 열린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 구의역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태일 다리 동상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구의역 역사에서 열린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 구의역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태일 다리 동상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故) 김용균씨 사망 사고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사고를 막아야 한다며 18일 청와대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노조, 발전비정규직, 비정규직100인대표단 등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은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아무개 군(당시 19세)과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 씨를 추모하며 행진했다.

이들은 구의역 김군의 분향소가 차려졌던 서울 광진구 구의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군의 동료들은 정규직이 되었지만 김용균의 동료들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며 “기간제법과 파견법을 없애 제2의 김용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 김용균 씨 사고 이후 40여일이 지났지만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정부가 소극적이라고 했다.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군 동료였던 서울교통공사 노조 임선재 지회장은 “3년 전 숨진 김군의 어머니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김용균 씨 어머니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 정권을 믿었지만 돌아온 것은 서민들을 향한 핍박이었다”며 “우리는 바보처럼 당하지 않아야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은아 특성화고 졸업생 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값싼 인력이나 도구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존재다.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한 뒤 19일 오전 11시께 결의대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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