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행 출범 3년 4개월만에 타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의 숙원 과제 중 하나였던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통합은행 출범 3년 4개월만에 타결됐다.

하나은행 노사는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과 2018년 임금단체협약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하나은행 노조는 17일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제도통합 합의안이 찬성 68.4%, 반대 30.9%, 무효 0.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총 조합원 1만48명 가운데 9037명이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하나은행 출신과 외환은행 출신 사이에 직급체계와 급여, 복지제도 등이 서로 달랐다. 하나은행 출신의 경우 직급체계가 4단계인데 반해 외환은행은 10단계였다. 합의안은 직급 체계를 4단계로 단일화했다. 임금 역시 개인별 이행 연봉을 산출한 후 양사 출신 간 격차 조정을 거쳐 새로운 보상체계로 가도록 했다. 복지 제도는 두 은행 제도 중 비교우위에 있는 것을 수용하기로 했다.

2018년 임금·단체협약 합의안도 이번 투표에서 찬성 87.0%, 반대 12.5%, 무효 0.5%로 통과했다. 하나은행 노사는 올해 직원 임금을 지난해보다 2.6% 인상하고 저임금 직군은 4.6% 올리기로 했다. 인상분 중 0.6%포인트는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출연한다. 임금피크제는 올해부터 도입 연령을 기존 55세에서 56세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준 변경으로 일부 직원의 퇴직계획이 바뀌지 않도록 올해는 기존 대상인 만 55세도 특별퇴직할 수 있게 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통합안 합의를 통해 진정한 ‘원 뱅크’로 거듭나게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통합은행 출범 이후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은행이 됐으나 인사·급여·복지제도가 달라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이번 화학적 결합을 계기로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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