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진행했던 이마트 '초저가 가격정책'
2016년 선보인 '가격의 끝'은 가공식품·생활용품 위주
올해 첫 선 보인 '국민가격'은 신선식품에 방점···타사와의 차별화 전략

이마트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새로운 가격 정책 '국민가격'이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민가격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년사로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직후, 이마트가 내놓은 초저가 정책이다. 

국민가격의 핵심은 신선식품 할인이다. 990원 삼겹살과 990원 전복 등 언뜻 봐도 가격이 이목을 끈다. 국민가격 대상 제품은 기존 가격보다 4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까닭에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지금같은 때에 시기적절하게 등장했다고 보여진다. 이는 과거 10원, 100원 단위의 가격으로 "우리 사이트가 가장 저렴하다"며 불가능한 가격의 초저가 경쟁을 펼쳤던 이커머스 업계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사실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인 국민가격과 같은 초저가 프로젝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에도 '신(新)가격정책'으로 초저가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른바 단기 할인행사 대신 상시저가(EDLP, Everyday Low Price) 정책을 펼친 것. 2009년 신세계그룹 대표이사에 오른 정 부회장은 당시에도 "싸게 팔고자 하는 할인점 본연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지난 2016년도에도 초저가 정책인 '가격의 끝'을 시작한 바 있다. '가격의 끝'의 경우에는 지난해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사실 대형마트는 항상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정기 행사는 특정 기간 동안만 행사 가격이 적용이 된다. 이마트의 경우 목요일에 시작해서 수요일에 끝나는 가격 행사가 반복되는데, 이같은 한시적인 행사를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장기간 가격 혜택을 제공하자는 게 국민가격의 목적이다. 

국민가격 덕분에 행사 시작일인 3일 이후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뛰었고,행사상품이 속한 소분류 매출의 경우 평균 42%나 증가했다.

◇ 국민가격, 이전 초저가 프로젝트와 다른 점은? 

2010년과 2016년 등 과거 진행했던 초저가 정책과 이번 국민가격의 차이점은 신선식품에 있다. 2016년 처음 시작했던 '가격의 끝'은 세탁·주방세제, 기저귀, 분유, 샴푸 등 생활용품과 스팸 등 가공식품 위주였다. '신선식품'에 방점이 찍힌 국민가격은 이마트는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약 40%~50% 할인해 선보인다. 앞서 언급한 990원 삼겹살과 990원 전복이 그 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는 가공식품, 생활용품뿐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전방위적으로 할인 범위를 넓혔다"면서 "신선식품은 특히나 타사와 차별화가 된다. 가공식품은 제조사가 같으니까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많이 판매되지만,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회사마다 거래하는 곳이 달라 산지, 질 등에서 차이가 난다. 바이어의 노하우가 더 녹아들 수 있는 여지도 많아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국민가격 1차 흥행에, 지난 17일부터 2차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생닭 2마리를 기존 가격보다 40% 낮춘 4380원(500g*2 기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생닭 비수기로 알려진 1월 판매 촉진을 위해 협력업체와 손잡고지난 9월부터 병아리 입식을 늘리는 계획생산을 추진한 까닭에 마리당 판매가격을도매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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