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4명중 3명 산후조리원 이용
산후조리원 비용 평균 221만원···가정 산후조리 시 평균 95만8000원

1일 오전 서울 중구 제일병원에서 2018 무술년을 맞이해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가 산모 품에서 안겨 있다. /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제일병원에서 2018 무술년을 맞이해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가 산모 품에서 안겨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산모의 절반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이들 가운데 1/3은 산후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기간 6주 동안 산모의 50.3%가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 조사 당시(출산 후 9∼20개월) 산후우울 위험군은 전체의 33.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에 출산한 산모 29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후우울 위험군은 에딘버러 검사를 통해 조사됐으며, 총 30점 중 10점 이상인 경우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우울감 해소를 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였는데 25세 미만 산모의 경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이 34.7%로 더 높았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후조리 과정과 아이돌봄에 배우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보건소에서는 산후우울증 검진 및 상담기관 연계‧상담을 실시 중이다. 국립중앙의료원과 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에서는 산전‧후 우울증 진단‧상담‧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산모 10명 가운데 7∼8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평균적으로 2주간 머물면서 221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95만8000원이었다.

출산 후 6주 동안의 장소별 이용률(중복응답)은 산후조리원이 75.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본인 집 70.2%, 친가 19.8%, 시가 2.4% 순이었다. 선호하는 장소도 산후조리원, 본인 집, 친가 순서였다. 25세 미만 산모는 본인 집을 선호하는 비율이 29.1%로 높았다.

만족도는 친가가 4.3점으로 산후조리원 4점보다 높았고, 본인 집은 3.8점, 시가는 3.7점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기간은 13.2일, 비용은 220만7000원이었다. 이용 이유는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서’가 36.5%에 달했고, ‘육아전문가에게 육아 방법 도움을 받기 위해서’가 뒤를 이었다. 이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산후조리원에서 임산부가 영유아가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모자동실 시간은 하루 평균 4.2시간에 불과했다. 모자동실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2.4%로, 산모는 아이와의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을 원했다.

조사 대상자의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4.6주였으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8.3주로 현실과 3.7주나 차이가 났다.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정부가 산후조리원 경비지원, 가사·육아도우미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육아휴직 활성화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태조사는 ‘모자보건법’ 제15조의20에 근거해 산후 산모‧신생아의 건강 및 안전 증진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 통계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앞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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