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증명하는 화폐들 나오며 인식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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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최저점을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상승세를 타지도 못하며 400만원대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2017년말과 지난해 초반처럼 급등하지는 못하겠지만 물밑에서 옥석가리기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오후 4시 35분 기준 402만원이다. 전날 종가 409만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빗썸에서 거래되는 대부분 암호화폐 가가격은 하락세였다. 다만 비트코인은 400만원선은 굳건히 유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400만원선이 무너지며 12월 15일에는 35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최저점은 벗어났다. 지난 1년 전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섰을 때와 비교하면 1/5 토막이지만 지난 한달 동안 가파른 폭락은 다시 없었다.

가격이 저점에서 형성되며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를 통한 가치투자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암호화폐 가격은 오르고, 그렇지 못한 암호화폐는 떨어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암호화폐는 아직까지 실험단계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블록체인은 아직 연구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68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70%는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거나 연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암호화폐를 발급하는 등 이를 실생활에 활용할 계획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은행 중 겨우 5개만이 블록체인을 연구단계를 넘어서 실제 프로젝트 수준으로 높였다고 답했다.

아직은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는 블록체인이 올해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실제 성과로 나오며 투자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까지 가상화폐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라면 올해부터는 시행착오를 이용한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다”며 “결과물이 나오면 가상화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가상화폐 리플은 해외송금 서비스 실험을 활발히 해왔는데 올해는 가능성 뿐만 아니라 실패 여부를 가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업체들은 모든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아니겠지만 일부 화폐의 경우 부흥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레 제기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해 실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피부로 체감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물이 쌓이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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