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0표차로 부결‧노동당 ‘정부 불신임안 제출’…16일 불신임안 논의될 전망

테리사 메이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테리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런던 로이터)
테리사 메이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테리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런던 로이터)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하원 의원들은 승인투표를 통해 압도적 차이로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AF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의원 634명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승인투표를 진행했다. 합의안은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230표차로 부결됐다.

특히 합의안은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가장 큰 차이로 의회에 패배했다. 찬성표는 전체 의석수 과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1야당 노동당 의원 중 합의안을 지지한 이는 3명에 그쳤다.

메이 총리는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합의안에 대한 반대 투표는 노 딜 브렉시트의 위기와 불확실성, 분열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표결 직후에도 의회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합의안은 결국 부결됐다.

한편 승인투표 부결 발표 직후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16일 오후 7시께 정부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한다. 만약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는 경우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노동당 측은 다른 야당과 연정으로 정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BBC는 노동당 주도하는 불신임안이 하원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통보했다. 양측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통보일에서 2년이 지난 오는 3월 27일에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된다.

한편 브렉시트 협상 상대방인 EU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 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누가 가질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영국의 EU 잔류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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