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결과···국민연금 반대비율 전년 대비 4.5% 상승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 사진=효성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1개 사의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은 16.3%(607건)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효성이 6개 주총 안건 중 4건(66.7%)에 대해 반대해 국민연금 반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아모레퍼시픽도 11건 중 6건(54.5%)으로 50%를 넘었다.

건수로는 롯데가 65개 주총 안건 중 19건(29.2%)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백화점 13건(26%)이 그 뒤를 이었고 삼성 11건(11.1%), 현대자동차 10건(15.9%), SK 10건(11%) 순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을 비롯해 한국투자금융,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한진중공업, KT&G, DB, SM 등 8개 그룹은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단 한 건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한도 및 퇴직금 관련이 897건 중 27.3%(245건)로 가장 높았고, ▲정관 23.0%(52건) ▲선임 및 해임 14.9%(290건) ▲합병 및 분할 12.0%(3건) 순이었다.

반대 안건 가운데 임원 보수한도 및 퇴직금 안건의 경우, 2017년 6.1%(53건)에서 지난해 27.3%(245건)로 21.2%포인트나 늘었다. 선임 및 해임 안건도 14.5%에서 14.9%로 소폭 상승했다. 합병 및 분할 안건은 반대율이 12%로 4.2%포인트 낮아졌지만, 기권 비율이 28%(7건)에 달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분할·합병 건은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합병 건을 비롯해 ▲예스코의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물적분할 ▲카카오의 카카오엠 흡수합병 건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공통된 이유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안건 찬성표는 87.9%에서 83.2%로 낮아졌으며,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4%(16건)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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