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마스크주 거래량 늘고 주가 변동폭 커져
"실제 실적 개선 이뤄지는 지 옥석 가려야"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그래프는 위닉스 주가 추이. / 그래프=키움증권HTS.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그래프는 위닉스 주가 추이. / 그래프=키움증권HTS.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방진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이들 제품이 생활 필수품으로 변모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기대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제조사 위닉스 주가가 큰 변동폭을 보이면서 전날보다 2.24% 내린 1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위닉스는 이날 1만5950원에 시작해 장중 한 때 전날 대비 3.83%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중 3.19%까지 내리기도 했다. 거래량은 44만7447주로 5만~10만주 사이였던 지난주 거래량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위닉스는 최근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해 12월 27일 1만3600원을 기록한 이후 우상향 하면서 이날 장중 최고가인 1만6250원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또 다른 공기청정기 제조사인 대유위니아 주가 역시 지난 14일 9% 넘게 급등하는 등 거래량이 몰리면서 이 기간 24%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보였다.

미세먼지 마스크 관련 종목도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세먼지용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은 장 초반 2.49% 상승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0.15% 내린 3420원에 장을 끝냈다. 오공 역시 지난달 26일 3085원에서 이날까지 10% 넘게 상승했다. 산업용 필터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최대 3.28%까지 올랐다가 0.73% 내린 1만3600원에 장을 끝냈다.

미세먼지 관련 제약주도 변동폭이 컸다. 1회용 점안제를 생산하는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이날 3.62% 올랐다. 거래량도 13만2750주로 전날 4만5142주를 훌쩍 넘었다. 호흡기와 눈 관련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JW중외제약은 이날 장중 3.9%까지 올랐지만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전날 대비 1.34% 오른 4만1550원에 마감했다. 전날 4만주에 그쳤던 거래량도 7만3433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미세먼지가 이른바 ‘재해’ 수준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과 경기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는 2015년 초미세먼지 공식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29㎍/㎥와 13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역시 서울 오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옅어지지 않으면서 초미세먼지경보 상태가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미세 먼지 관련 수요가 증가했고,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주말(12~13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60% 늘었다. 편의점 업계에선 CU가 지난 11~14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00.7%, GS25에서는 지난 11~13일 매출이 전주 대비 260.5% 급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공기청정기나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아직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편향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이 탁하다. /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이 탁하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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