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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줄’ 연금펀드 잡아라···연초부터 뛰는 금융투자업계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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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추천 서비스에서 매수 이벤트까지 다양
연금 시장 성장 가능성에 업계 내 경쟁 치열해질 듯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새해부터 연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연금 저축펀드 추천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거나 연금 저축펀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펀드 매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 자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금융투자사 입장에선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퇴직 연금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투자 상품 시장에서 퇴직 연금 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로봇을 활용한 투자자문) 운용사로 알려진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연금저축펀드 추천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변동성을 제한하는 5단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노후 대비는 하고 싶으나 막상 연금 계좌에 담을 펀드를 고르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목표로 했다.

연금 펀드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TDF(target date fund·타겟데이트펀드)와 EMP(ETF Managed Portfolio·상장지수펀드자문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 3일부터 다음 달까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벤트 대상 TDF나 EMP의 합산 순매수 금액에 따라 여행권이나 상품권을 지급한다. TDF는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을 조정하는 특징이 있고 EMP는 ETF를 활용해 글로벌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연금 펀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금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수위권 사모펀드들은 공모운용사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TDF 출시를 저울질 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연금 상품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금융투자사들이 연금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전금융권(은행·생명보험·금융투자사·손해보험사)을 합쳐 170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2010년 말 30조원대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퇴직연금 시장은 4년 후에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주요 격전지가 되고 있는 TDF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말 6100억원 수준이던 TDF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TDF가 처음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현재 시장 규모가 2000조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연금 시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기간이 길어 금융투자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투자 고객들을 오랫동안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은 증권사에 큰 자산이 된다”며 “퇴직 후 노후 자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전금융권(은행·생명보험·금융투자사·손해보험사)을 합쳐 170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2010년 말 30조원대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 사진=셔터스톡.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전금융권(은행·생명보험·금융투자사·손해보험사)을 합쳐 170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2010년 말 30조원대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 사진=셔터스톡.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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