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
저유가에도 못 웃는 LCC··· ‘차별화’ 전략에 총력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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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개선 효과 올 1분기부터 반영 예정···노선 포화·운임 경쟁 과열돼 부담
인바운드 확대 등 매출처 다각화·중거리 노선 공략 총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모처럼 만난 저유가 호재에도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쉽사리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행기를 대거 들여오면서 공급은 늘렸지만, 국제선 여객 성장세가 주춤해 여객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까닭이다. 업계선 주력 노선 및 서비스 등 부문에서 차별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1일(현지시각) 기준 배럴당 51.5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76달러 선을 돌파했다가 연말부터 급락해 올 들어 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 유가의 흐름도 이와 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항공사의 전체 비용 중 25~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개선 효과는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드러나는 탓에 지난해 4분기가 아닌 올 1분기부터 경영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유류비 충당 여력이 낮은 LCC에게 올해 1분기 저유가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보는 한편, 본격적인 운임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평균보다 여전히 10% 이상 낮다"면서도 "올해 유류비 부담이 줄면서 LCC들은 작년보다 더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단기적인 여객 실적이나 탑승률이 수익성과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LCC가 여객 실적이 증가한 데엔 탑승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운임을 낮춘 효과도 어느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항공 여객 성장세는 녹록치 않은 업황을 제시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총 여객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8646만3569명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 여파가 컸던 2017년 국제 여객 증가율인 5.4%보다는 증가율이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8.7%, 12월 7.8%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이들 항공사의 공급 역량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LCC 6개사는 지난 2017년 신규 항공기 18대를 들여온 데 이어 지난해 총 25대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에어서울을 제외한 5개사가 20대 이상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는 올해 30대가량 신규 항공기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지난해 LCC는 주요 시간대 슬롯이 포화된 수도권 공항을 넘어 지방발 신규 노선을 34개 확보하는 등 발을 넓혔다. 

올해 LCC들이 탑승률을 지키기 위한 운임인하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에 역점을 두고 장기적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업계도 장기적 사업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여타 업체와 구별되는 노선 및 수익 전략 수립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그간 의존했던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 수요로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가 관측된다. 이날 제주항공은 연중 가장 높은 할인을 적용하는 '찜 프로모션' 기간 동안 해외 현지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예매 실적에선 해외 현지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금액의 18.3%를 차지했다. 전체 실적 중 현지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7년 3.3%에 그쳤지만 지난해 16%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판매 실적은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거리 이상 노선을 확보하기 위한 운수권 선점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어부산·이스타항공은 내달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부정기편을 띄우며 물밑작업에 나섰다. 운수권 신청사가 몰릴 경우 해당 노선의 안정적 운항 이력이 있는 항공사의 기여도가 인정되는 까닭이다. 특히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부산 김해공항에 유치되는 첫 중거리 노선으로,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 수요까지 다잡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김해공항에 모항을 둔 에어부산은 지난 4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A321-200 기종을 투입,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향후 해당 운수권을 확보하면 A321네오-LR 2기를 투입해 안정적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이스타항공도 오는 16일부터 내달 7일까지 해당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운다. 특히 지난해 말 신규 등록한 보잉 737 맥스8을 투입해 안정적 운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시아 지역 노선을 중심으로 LCC들이 성장했지만 최근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천 공항 주요 시간대에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대외변수에 민감한 항공업종 특성상 매출처를 다각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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