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편의점은 왜 배달에 뛰어드는 걸까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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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 요기요와 손잡고 3월부터 도시락, 샌드위치 등 배달서비스 시작···"이미 가까운데 굳이?" 의문점도
업계 "편의점 장보기 시대, 이용객 늘어날 것으로 예상"···가맹점, 배달수수료 부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편의점의 특장점은 근접성이다. 근접성 덕분에 접근성이 높아진다. 어디에나 있어서,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하다. 이런 편의점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선한 시도지만, 이미 한 집 건너 한 집 있는 편의점에 배달 수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이에 대해 CU(씨유)와 요기요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서비스 도입의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요기요의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함께 ‘배달서비스 전국 확대 등 제휴 협업 모델 구축 및 공동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업무 협약)’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BGF리테일은 오프라인 중심의 상권이 온라인으로 확대돼 가맹점의 신규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은 오는 3월부터다. 

주문 배달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 중심으로 짜여진다. 이후 다양한 카테고리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달비, 최소 주문 금액, 배달 소요 시간 등 구체적인 시행안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이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이번에 씨유와 손잡은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는 달리 드라이버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 요기요 앱에 입점한 브랜드 및 식당이 각기 알아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나 바로고 등 배달대행 업체를 통해 배달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씨유가 이들 배달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사실 씨유는 이전에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15년 씨유는 배달전문업체 '부탁해'와 함께 서울 10개구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주문자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40분 이내에 상품을 전달받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달랐지만 대체로 1500~3000원이었다.   

씨유는 이전 서비스와의 차이점으로 '유명 앱 입점 파워'를 내세웠다. 씨유 관계자는 "2015년 서비스 당시 강남구쪽에서는 반응이 있었다"면서 "다만 당시에는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한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요기요 어플에 씨유가 입점하는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과거보다는 더 많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위 배달앱인 요기요 입점이 편의점 배달 서비스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대량으로 장을 보는 대형마트와 달리, 객단가가 낮은 편의점의 경우 배달비가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씨유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편의점 손님들은 대량으로 사지 않고 많이 사봐야 2만원인데 굳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까"라면서 "아직 본사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듣진 못했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 배달비에 대한 배달수수료까지 내야 된다면 실제로 매출이 얼마나 늘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씨유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도 장보기 문화라는 게 생겨서 구매품목도 다양화되고 구매단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커피도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패턴을 보면 배달 서비스 이용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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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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