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말 잔액 기준 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 약 469조7000억원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80조원으로 집계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내 부동산 관련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4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 중 17%인 80조원 규모의 그림자금융은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의 환매 또는 부실화 등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3일 금융브리프에 기고한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현황과 업권별 리스크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9월말 잔액 기준 부동산 관련 그림자금융 규모는 약 469조7000억원이다.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전통적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부동산 금융을 의미한다.

업권별로는 부동산신탁 수탁액 규모가 24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관련 집합투자펀드가 139조원, 비은행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41조1000억원, 부동산 유동화증권이 23조8000억원, PF 신용보강이 22조2000억원, 개인간거래(P2P) 부동산 관련 대출이 1조1000억원 순이었다. 이는 시스템 리스크 유발 가능성을 기준으로 정의한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전위원회 협의개념 그림자금융 정의에 기초해 추산한 수치다.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시스템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는 그림자금융은 80조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부동산 그림자금융의 17% 정도다.

상품별로는 부동산펀드 중 직접개발형펀드 4조원, 부동산신탁 중 차입형 및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 10조1000억원, 증권사 PF대출 19조4000억원, PF 관련 신용보강 22조2000억원 및 관련 유동화증권 23조8000억원, P2P 대출 1조1000억원이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 전환, 경기 정체 또는 하강 국면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업권별·상품별로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국내 금융시장 상황에 적합한 그림자금융 범위, 관련자료 획득경로 확보 및 주기적 공개, 업권별 리스크 규모 측정을 위한 정책당국과 전 금융권 차원의 시스템 구축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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