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파밸리에 ‘시그니처키친스위트’ 쇼륨 열어

송대헌 LG전자 사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 개소식에서 생활가전 해외 시장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LG전자
송대헌 LG전자 사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 개소식에서 생활가전 해외 시장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LG전자

(나파 밸리(미국) = 송주영 기자)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키친스위트로 서브제로, 모노그램, 밀레와 같은 선두그룹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2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송대헌 LG전자 사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 개소식에서 생활가전 해외 시장 목표를 설명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이미지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시그니처키친스위트는 ‘LG’라는 브랜드도 지우고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브랜드로 시장에 알릴 예정이다.

◇ 美 빌트인 시장 50% 차지하는 서부지역 개설

송 사장은 “과거에는 물량중심으로 해 저가형 모델을 많이 만들었는데 레드오션에서 돈은 못 벌고 고생은 하는데 브랜드 구축은 안되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브랜드를 적극 알리기 위해 미국 와인 생산지이며 고급식당이 많은 나파밸리에 EDC를 만들었다. EDC는 LG전자 최고 상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이다. 우리나라 논현쇼룸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해외에서 처음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이다.

EDC는 원래 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했다. 면적만 2만3000㎡(6405평) 규모다.

특히 EDC는 미국 빌트인 시장을 겨냥했다. 집을 짓고 꾸미는 사람들에게 시그니처키친스위트를 알려 입주 전 이미 제품 선택이 끝나는 빌트인에 LG전자 제품을 많이 넣겠다는 계획이다. 나파밸 리가 위치한 서부지역은 미국 빌트인 시장 50%를 차지한다.

미국 빌트인 시장은 약 11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미국 시장은 규모 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에 근접한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LG전자는 30%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EDC에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LG전자 제품을 소개하고 교육할 계획이다. 이미 오는 6월까지 교육 일정이 꽉 찼다.

◇ “지난해 미국 빌트인 매출 전년比 57% 성장”

LG전자는 EDC 등을 통해 초프리미엄 시장 고성장을 계획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미국 빌트인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며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인력을 갖춰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DC도 1000만달러 가까이 들여 꾸몄다.

제품 종류도 보강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뿐만 아니라 요리에 쓰이는 제품들도 보강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GE나 월풀과 같은 선두업체 빌트인 제품군을 보면 요리 관련 비중이 높은데 LG전자는 그렇지 않다”며 “제품군을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키친스위트로 30대 중반에서 40대의 ‘테크니큐리안(Technology + Epicure)을 겨냥했다. 15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소득층이 대상이다. 경쟁사가 40~50대 경제력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한 것과 비교해 대상 연령대를 낮췄다.

테크니큐리안은 LG전자가 만들어낸 용어로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미식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과 신규 브랜드를 받아들임에 거부감이 없어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 가치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고객층을 의미한다.

송 사장은 “패키지는 40~50대는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보다 더 젊은 연령층은 와인냉장고 등 단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슈퍼프리미엄 제품 대상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EDC 계획과 관련 “3년간 4000명 정도 불러들여 좋은 점을 인정받고 또 실제로 작동해보면서 알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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