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 합의 불발…민주당, 국경장벽 예산 자체 거부
트럼프 “국가비상사태가 쉬운 해결책이지만 빨리하지는 않을 것”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모습.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갈등으로 빚어진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업무정지)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은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2일차로 접어들었는데, 이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지난 1995년 12월 16일부터 21일 동안의 셧다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했고, 양당은 주말 협상 계획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등록 이민자들의 유입이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주장을 재차 밝히고 있고, 민주당은 이에 반발하며 국경장벽 예산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의 건립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다른 예산을 전용하고, 군 병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토론회를 열어 “국가비상사태가 쉬운 해결책이지만 빨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게 트럼프식 협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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