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 확산 등 영향
한국 지수 243…2017년 2월 299.7 이후 최고치

항공 화물 적재로 분주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 /사진=연합뉴스
항공 화물 적재로 분주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377.3이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조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지표로 20개국의 경제, 무역, 경제정책, 정부, 중앙은행 등 관련 기사에 불확실성이 언급된 빈도 등을 반영·산출한다.

한국의 지표는 1990년 1월부터 작성됐고, 1990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의 지수 평균을 100으로 놓고 100보다 크면 불확실성이 장기 평균보다 확대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지난달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잔 전망을 크게 밑돌았고,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등에 따라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지난달 중순 미국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0∼20% 일제히 하락했고,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올해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지난달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43.0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2017년 2월 299.7 이후 최고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반도체 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는 점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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