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민주당 원내대표단 오찬···국정운영 방향 공유·입법과제 독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오른쪽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오른쪽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생‧개혁 입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당청은 민생 입법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동시에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정착시켜 야당 설득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원내대표단의 노고를 격려하고, 올해 신년 국정운영 방향을 공유하며 국회 입법 과제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TV를 보면 홍영표 원내대표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여소야대 상황인 데다 야당은 여러 당이고 또 사안별로 각 당이 다 입장이 달라서 그때그때 일일이 조정하고 합의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힘들겠다고 생각한다”고 원내대표단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생과 경제에 활력이 있도록 힘을 쏟아 달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법과 제도를 완성하는 데 힘을 써달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이 검찰개혁 법안 성격도 있지만 대통령 주변의 특수관계자나 가족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고 권력을 투명하게 하는 사정기구인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도 잘 살펴서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주문은 신년사‧신년 기자회견 등을 밝힌 ‘국민이 확실히 체감하는 성과’를 위해 민생‧개혁 입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文대통령 “민생‧경제 활력 힘을 쏟아 달라”···민주당 “협치의 제도화 실천”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문 대통령의 주문과 같이 올해 민생‧개혁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국가정보원법 등과 상법‧공정거래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등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열고 민생 입법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여야정 상성 협의체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입법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게 당청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정착시키고 활성화하겠다”면서, 홍 원내대표를 향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착되고 활성화되면 협치가 제도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1차에 이어 2차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도 ‘협치의 제도화 실천’을 올해 목표로 삼고, 국정과제 중점법안 통과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여러 대화 채널이 있지만 대통령과 함께 여야정 협의체를 하는 것은 정말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해 초당적으로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갈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국민들께서도 많은 기대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홍보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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