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m에 이르는 길이…‘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 310㎜나 늘어난 전장
오프로드에서 드러나는 진가…험로탈출장치(LD)로 바퀴동력 자유자재 배분
달리기 성능은 아쉬워…가속페달 꾹 눌러도 가속 더뎌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김성진 기자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김성진 기자

 

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名價)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시장 최초로 픽업트럭 ‘G4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롱바디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G4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국내 유일 픽업트럭 상품으로, 쌍용차는 시장 수요 선점을 위해 남들보다 먼저 미개척 영토에 발을 내딛었다.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픽업트럭 능력이 극대화된 모델이다. 길이는 5.4m에 달하며 1262ℓ에 이르는 풍부한 적재용량을 갖췄다. 캠핑과 서핑 등 여가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을 여유롭게 소화한다. 주말이면 도심 외곽으로 일탈하는 소비자들에겐 안성맞춤 차량이다.

10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고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춘천 소남이섬까지 왕복 약 200㎞구간을 시승했다. 소남이섬에 도착해선 총 8개 코스로 이뤄진 험로를 체험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을 운전했고, 험로와 돌아오는 길에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을 몰았다.

차량에 올라타니 생각보다 높은 전고에 시야가 훤히 트였다. 살포시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2100㎏를 넘는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게감은 곧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차량은 무게중심이 꽉 잡혀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칸에는 e-XDi220 LET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m를 발휘한다.

달리는 맛은 확실히 아쉬웠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 길이가 310㎜ 늘어나 전장이 5405㎜에 달한다. 전폭은 1950㎜로 그대로지만, 높이(1855㎜)는 15㎜ 높아지고, 축거(3210㎜)는 110㎜ 늘어났다. 그럼에도 동력성능은 최대토크가 2.0㎏‧m 향상되는 데 그쳤다. 실제로 피부로 느껴질 만한 성능 차이는 아니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꾹 누르면 순간적으로 rpm은 치솟지만 속도로 치환되진 못했다.

그러나 ‘칸’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드러났다. ‘칸’은 소남이섬에 마련된 험로코스가 제 고향인 듯 내달렸다. 험로는 언덕경사로, 통나무/범피, 침목/요철코스, 사면경사로, 언덕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 등 총 8개로 구성돼 있었다.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쌍용차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쌍용차

 

첫 번째 험지인 언덕 경사로에서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HDC)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 HDC는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감속을 돕는 장치다. 언덕 위에 올라 경사진 내리막길 앞에서 HDC를 켠 채 감속페달에서 발을 뗐다. 차량은 곧 앞으로 쏟아질 듯 했으나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으며 안전하게 평지에 다다랐다.

특히 범피코스에서 ‘칸’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칸’에는 험로 탈출 장치(LD)가 탑재돼 울퉁불퉁한 험로를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바퀴가 빠져 한 쪽 바퀴가 들리는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LD가 자동으로 활성화했다. LD가 활성화하면 헛도는 바퀴의 동력이 지면에 닿은 바퀴로 전달됐고, 차량은 이를 통해 험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 모델을 시승했다. 5링크 서스펜션과 비교해 적재한계가 200㎏나 높은 모델이다. 차량 짐칸에는 적재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타이어 등 약 150~200㎏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다만 도로에서 주행하며 5링크 서스펜션과 비교해 주행감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김성진 기자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칸'. /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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