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
몸집 불린 항공업계…이젠 ‘안전’ 투자에 총력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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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신기종 도입 앞두고 안전 분야 투자 단행…대한항공·아시아나 시스템 고도화 적극 나서
"정비 시스템 고도화·인력 수급 문제 해결해야"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양적 성장을 거듭하는 항공사들이 선제적인 안전 설비 투자에 나섰다. 대형 항공사(FSC)들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신기종 도입을 앞두고 올초부터 관련 설비시설에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장기적인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기체 결함등과 같은 운항 지연을 줄여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도 항공사들의 경쟁에 주목, 철저한 관리‧감독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운항 안전을 위해 정비 시스템의 고도화, 인력 수급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운항 안전 부문에 421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운항 관련 분야, 예비엔진 추가도입, 객실 승무원 자체 훈련 센터, 신기종에 대한 장비 구매, 품질심사 등 전반적인 안전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투자 규모가 큰 부문은 운항 관련 분야다. 총 178억원을 모의 비행훈련장치 훈련장비 도입과 운항자료 지원·관리에 투자한다. 예비엔진 2대 추가 도입을 위해서도 15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예비엔진 1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2대를 추가 도입한다. 이에 엔진 수리 및 각종 비정상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는 6월 새로 들여오는 보잉 737맥스8에 대한 장비 구매와 각종 품질심사 등을 위해 투자에 나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 분야엔 매년 투자를 해왔지만, 확대한 기단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LCC업계 선두 제주항공도 연초부터 안전 분야 투자를 단행하며 나섰다. 제주항공도 현재 모의비행훈련장치를 설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달부터 자체 훈련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구매 계약을 한 보잉 737 맥스8 도입에 맞춰 시설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항공운협회(IATA)의 표준평가제도인 'IOSA‘에 대한 재인증도 마쳤고, 이달 중 해외 컨설팅 업체인 프리즘을 통해 안전관리 절차와 품질에 대한 진단을 실시해 객관적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으로는 항공 안전, 보안, 사고조사 등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는 통합업무 시스템 개선을 마무리한다.

장거리 노선 운항에 주력하는 FSC는 안전 부문에서 보다 큰 폭의 투자를 감행해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및 정비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종합하는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대한항공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안전 분야에 투자해왔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직원들의 교육 훈련은 물론 최신 장비를 구입하고 안전 관련 세미나 참석 등에 활용된다. 지난해엔 2000억원을 들여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중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복,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안전운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행자료 분석시스템(FOQA) 고도화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중으로 비행경향분석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운항 안전성을 강화하며 나섰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정비로 잇단 운항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외 안전 품질 전문 컨설팅업체인 '프리즘'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정비 조직과 수리 절차 등을 검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업계가 LCC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행정당국인 국토교통부도 주의깊게 들여다 보는 모습이다. 주로 운용 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수급할 경우 중정비는 해외 리스 운용 업체를 통해 전문 MRO업체로부터 관리받는 것이 비용절감과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항공기 경정비의 경우 항공사의 자체적인 정비 인력과 설비가 많을수록 중장기적 안전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국토부는 향후 항공정비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협업해 오는 2022년까지 4000여명의 항공정비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특히 LCC를 두고선 조직, 기능 및 시설, 장비 등 뿐만 아니라 안전분야 투자 유도 등 중점을 두고 관리에 나섰다. 안전 사고가 빈번한 업체에겐 사업상 불이익을 주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안전 규칙을 위반한 항공사들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강력한 처분을 내리면서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제도적 강화와 함께 장기적으론 안전 관리 시스템이 고도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항공사들이 매뉴얼대로 안전 기준과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기에 항공사들이 자율적으로, 긍정적으로 정비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어야 한다. 현행 예방 정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측 정비'의 단계로 이행하면서 선진화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최근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체계 고도화를 이뤄야 장기적으로 운항 및 정비 안전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윤식 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인력 수급 문제가 업계의 양적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현행 안전 규제와 기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당장은 숙련 정비사 수급 문제가 더 크다. 현재 항공사들은 인력 때문에 오히려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항공기를 들여오고 인력을 갖추는 게 아니라 인력을 먼저 확보하고 항공기를 들여오는 실정이다. 그런 부분에선 조종사보다 오히려 정비사 수급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3~4년 정도면 양성된 인력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본다. 그 동안 정년을 연장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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