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기웃'…해외 진출·결제 다변화에도 관심

QR페이 모습. / 사진=BC카드
QR페이 모습. / 사진=BC카드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최근 위기를 맞은 카드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결제수단 다변화, 부동산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단 계획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부동산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부동산 등기변동과 실거래가 알림뿐만 아니라 부동산 법률소송 지원까지 가능한 ‘부동산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월 사용료가 900원인 유료 서비스로 등기정보 변동 조회·알림, 시세 및 실거래가 조회·알림, 부동산관련 법률 소송 지원, 금융회사 등록 개인신상정보 조회 서비스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 대출 진단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도화된 기능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부동산 분야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동산관련 신사업 추진을 위한 컨설팅 선정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카드업계 중 처음으로 민간 부동산 임대료 납부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며 부동산 임대료 시장 공략에 나선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에는 ‘탄탄대로 이지홈카드’ 부가서비스에 부동산 임대료 청구할인을 추가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0월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오롱하우스비전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입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을 추천해주는 신주거공간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와 코오롱하우스비전은 향후 관리비, 임대료 등 입주 관련 비용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간편결제 업체들에게 대항하고자 새로운 결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신한·롯데·BC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없이 간편결제가 가능한 ‘QRpay(큐알페이)’를 최근 선보였다. 큐알페이는 QR코드를 이용한 앱투앱(App to App) 간편 결제 서비스다. 고객은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사 앱으로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된다. 특히 하나의 QR코드로 세 카드사간 상호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카드사들의 위기극복 대안 중 하나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등 신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해외 결제 시장은 성장성이나 수익성 모두 국내보다 훨씬 유리한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하나카드는 40년이 넘는 해외사업 노하우와 국내보다 2배에 가까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성장본부를 신설했고 베트남 국책은행인 BIDV와의 제휴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카드는 앞서 지난해 8월 현지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사업을 하는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영업개시 준비를 해왔다. 

롯데카드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및 한국기업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대출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업기반을 구축한 후 현지업체와 제휴계약을 통해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까지 할부금융은 물론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카드수수료는 계속해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신사업의 경우 당장의 수익이 발생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2017년 1조2268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4053억원) 역시 전년동기보다 4%(170억원) 감소했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카드사 손실분 70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 5000억원, 2021년 3000억원 등으로 3년간 1조5000억원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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